[한동원의 적정관람료]옥자

개봉일 2017년 6월 29일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러브스토리’라고 했다는데, 그럼 ‘옥자’와 ‘미자’는 모두 여성이니까 이 영화, 퀴어영화 아니냐고? 됐고. <옥자>의 메시지 자체는 물론 지극히 건강하고 올바르고 지당하고 보편타당한 것이었다만, 그것이 영화를 지배하는 순간 영화는 결국 패키지여행의 형국으로 흐르지 않을 수 없다. 모퉁이 돌아 마주칠 것을 모르는 즐거움, 길을 잃는 즐거움, 그러다 뜻하지도 않았던 발견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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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미이라 (The Mummy)

개봉일 2017년 5월 31일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몬스터 전문 유니버스인 ‘다크 유니버스’의 첫 삽 뜨는 영화이니만큼, 뭐, 주최측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차대한 영화라는 것은 알겠으나, 그래도 지워지지 않는 의구심은 ‘톰 크루즈가 <미이라>엔 왜?’일 것인데. 톰 크루즈가 출연한 모든 영화가 재미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름에 신뢰를 품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리 그랜드하고도 SF하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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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원더우먼 (Wonder Woman)

개봉일 2017년 5월 31일 왕년 어린 마음에도 눈길 차마 둘 곳 알 수 없었더랬던 원더우먼의 의상에 그나마 소정의 신규 시선차단판이 추가된 것에 뒤늦게나마 안도하는 가운데, 사랑과 평화 실현키 위해 인간세상으로 왕림했다던 원더우먼이야말로 영화 속에서 가장 원더한 인마살상능력을 보였다는 점이야말로, 그녀의 겨털 유무의 문제보다 훨씬 중차대한 문제였다 사료된다. <배트맨 대 원더우먼> 나올 뻔 했어. 배트맨이 1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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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무현입니다'

[한겨레 토요판 – 영화감별사]    일단 <노무현입니다>는 제목에 ‘노무현’ 석 자 뚜렷한 본격 노무현 영화이니만큼, 노무현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에 대한 관객 개개인의 입장/성향이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가를 최대의 분수령일 것이다. 어차피 ‘불호(不好)’ 입장에 있는 관객은 제목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관람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므로. (아니라면 계속 읽어주시길) 그런데 그렇지 않은 ‘호(好)’ 측에 속하는 관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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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노무현입니다

개봉일 2017년 5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에 대한 넘치도록 많은 책과 영화와 다큐와 영상이 등장한 마당에, 더구나 그의 뜻과 의지가 다시금 본격 구르기 시작한 마당에 또다시 나온 ‘노무현 다큐멘터리’에 대해 논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①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 그리고 ② 그 ‘사람’을 보여주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사람스러운 목소리와 면면이 담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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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에이리언 : 커버넌트 (Alien : Covenant)

개봉일 2017년 5월 9일 <프로메테우스>가 야심차게도 설정했던 ‘인간의 기원’이라는 거창하고도 버거운 테마 대신 ‘에일리언의 기원’이라는 현실적 소재로 안착한 <커버넌트>의 판단은 현명했다 사료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는 아쉬움은, 그런 건 그냥 밝히지 않은 채 놔두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것. 픽션의 세계에서 상상의 여백은 언제나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므로. 현실세계에서는 물론 정 반대겠지만. 예컨대 세월호 7시간 대통령기록물이라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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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일리언 : 커버넌트' 속에 숨겨진 또다른 DNA

[한겨레 토요판 – 영화감별사]    세상의 에일리언 팬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1편을 최고로 꼽는 팬과 2편을 최고로 꼽는 팬. (3편 팬도 있다고? 흠. 그래서 ‘크게’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필자는 근소한 차이로 2편을 최고로 꼽는 쪽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에일리언 : 커버넌트>(이하 <커버넌트>)에 대한 얘기를 시작. 우선 제목에 ‘에일리언’을 명기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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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Guardians of the Galaxy VOL.2)

개봉일 2017년 4월 20일 지난 1편을 볼 때도 내내 궁금했더랬는데, ① 당 영화 주인공이 듣는 테이프는 어떻게 그 혹독한 우주환경 속에서도 늘어나지 않은 것인가. 필자가 보유한 테이프들은 매우 온건한 지구환경에서도 곳곳이 늘어나 버렸는데. 그리고 그보다도, ② 그 워크맨에 넣는 빳데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구하는 걸까. 정기적으로 지구에 쇼핑을 오는 건 아닌 것 같던데. 근데 테이프는 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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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노운 걸', 다르덴 형제가 들이댄 열번째 확대경

[한겨레 토요판 – 영화감별사]    “들어 봐.” 이 대사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것은 환자를 청진하는 의사 ‘제니(아델 에넬)’가 자신의 수련의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영화가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들어 봐.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그들의 이야기를. 그런데 그 소리가 근무시간(진료 마감시간)을 한 시간 넘긴 시간에 울린 벨소리라면 어떨까. 그것도 별로 급한 용무는 아닌, 듯 별 뜻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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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의 적정관람료]파운더 (The Founder)

개봉일 2017년 4월 20일 <파운더>를 활용한 나의 성향 10초 테스트 : ‘자기 자신이 창조해낸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그것을 전부 가져간 것으로도 모자라, 그의 원래 주인의 이름까지도 빼앗고, 성공과 동시에 오랫동안 함께 고생한 아내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도, 이혼하는 아내에게 ‘내 사업에는 손끝 하나 못 대’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드는 거부감의 크기에서, ‘맥도날드의 창업주’라고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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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댄서>와 <지니어스>의 두 천재

[한겨레 토요판 – 영화감별사]    천재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대량소비 되고 있으나, 진성 천재 및 그 천재가 마음껏 뛰어놀 사회적 공터는 점점 희귀해지는 지금, 우연찮게 천재에 대한, 그것도 실존하는/했던 천재에 대한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관계로 이번 주에는 <댄서>, <지니어스> 두 편에 대한 얘기를 한꺼번에. 먼저 <댄서>. <댄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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