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원의 적정관람료]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개봉일 2017년 1월 4일

연 최고의 투명감 자랑하는 일본식 청춘감성 창공애니메이션이라는 소우주를 확립해낸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하지만 결벽주의다 싶을 정도로 멸균소독된 캐릭터 및 대사는 그의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 온 양날의 칼날이었음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

중후반 이후의 장황함에도 불구하고, 이전엔 없던 여유와 깊이를 확보해낸 점이야말로 당 영화의 가장 큰 성취.

[여담 및 사견] 일본에서 신드롬급 흥행을 거둔 당 영화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을 넘어선 청춘 애니메이션은 아직까지 없는 듯.

 

 

< 너의 이름은. >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plus_18pt

1620

‘시골 여고생-도시 남고생 간의 간헐적 영혼 뒤바뀌기’라는 기초설정으로 인한 각종 코믹상황들 : 150원

그 묘사에 있어서의 리얼한 설득력 및 귀여움 : 120원

특히나 ‘가슴 개그’는 매우 웃겼다 : 100원

빙의의 타이밍 및 두 주인공 간의 감정얽힘의 완급조절 : 120원

영화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듯한 ‘마지막 빙의’ 시퀀스의 화려함 및 아름다움 : 100원

혜성 충돌이라는 소재의 판타지적 흥미 : 80원

일본의 신사/신관/무녀/마츠리/매듭끈 등에 얽힌 민속을 그에 접목한 아이디어 : 80원


단연 최고수준의 아름다운 색감 및 배경묘사 : 120원

실사보다 리얼하고 아름다운 계절 묘사 및 시간대별 광선 변화의 섬세함 : 150원

무엇보다도 각종 밤하늘! : 120원

거기에 ‘분화구 호수 마을’이라는 독특한 마을의 정경 : 70원

자연은 자연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일관성 있는 투명감 : 80원

CG 배경과 손그림 배경 사이의 이물감을 완전히 없앤 기술적 완성도 : 80원

이들의 결합으로 인한, 근래 보기 드문 청량감 : 100원


요컨대, 하나의 사랑(또는 인연)이 지닌 운명적 무게에 대한 초장편 우화 : 80원

최소한 전반부 1시간까지는, 이 영화와의 사랑에 푹 빠질 수 있음 : 150원

인하

minus_18pt

-680

1시간 경과 시점, ‘영혼 뒤바뀜’의 양상이 변하면서 저하되는 경쾌함 및 속도감 : -150원

빙의, 혜성충돌로도 모자라 시간여행 컨셉까지 가미한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 : -100원

그에 대한 ‘논리적 해결’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장황함 : -150원

1시간 20분 경과 지점부터 전개되는 구난구조 액션은 이전의 참신함에 비해 적잖이 평범해 보임 : -30원

제목 및 테마를 과하게 부르짖는 엔딩 역시 간결미 상실 : -80원

예컨대 보쿠(ぼく, 僕)와 와타시(わたし, 私)의 차이를 이용한 개그라든가, 아무래도 일본영화인 관계로 오는 미량의 에너지 손실 : -20원

결론적으로, 전반부의 참신함/귀여움/사랑스러움/애틋함/아름다움을 후반부의 장황함이 상쇄시키고 있는, 아쉬운 형국 : -150원

적정 관람료 : 9000원 + 1620원 – 680원 =  99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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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적정관람료
14700 (1 명 매김)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5분의 제왕이라는 신카이마코토가 2시간짜리를 처음으로 제대로 소화해 낸게 어찌보면 가장큰 의의.

    ‘가만히 있으라’는 그 방송 한마디만으로도 꼭 봐야할 이유가 될법하기도 합니다.

  2. 항상 보면서 굉장히 납득당합니다.
    이 작품도 비슷한 부분에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글로 써주시는것만 같아요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고 나가는 견인차 임에는 분명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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